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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혁이의 눈물

그때 그때 날짜를 적어두지 않아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내 상태가 아직 많이 좋지 않았을 때로 봐서는 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가 맞을거 같다. 아이와의 일상은 지시와 타이름, 그리고 화냄의 연속이다. 기준이 너무 다르기 때문일텐데, 그 기준을 토론과 합의로 맞춰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아마 다들 어릴 적의 기억 때문이라도, 처음부터 강제로, 화를 내며, 막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금방 나는 내 어린 시절에 어른이 되어 있었다. 막 강제로, 화를 내는 그런. 그런 날의 연속이었던 어떤 날, 거실 소파에서의 한 장면. 동혁이는 동혁이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주장을 굽힐 줄 몰랐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대략적인 기억으로는 이 갈등의 원인이 누구에게..

카테고리 없음 2023.09.10

벼랑 끝에서 새 디딤돌을 밟다.

2023년 3월, 육아휴직을 시작했다. 당시 내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올해 초 이미 나는 부서장에게 업무 배제를 요청해서 사실상 쉬고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답답한 마음에 업무지원을 나갔던 곳에서 지독한 괴롭힘(?)을 당해 그나마 추스렸던 마음이 도로 피폐해졌다. 그 이후로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제와서 기억을 떠올려보면 3월에는 아들을 학교에 보내는 일과 학교에서 데리러 가는 일을 제외하고는 정말 최소한으로 살았다. 아니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 졸리면 잤고, 배고프면 먹었고, 놀고 싶으면 놀았다. 얼굴에 있는 점들이 보기에 거슬려서 난생 처음 피부과에 가서 점도 뺐다. 수영장이 가고 싶어서 동네 수영장을 예약했다. 2006년에 와이프(당시 여자친구)가 사준 수영복을..

카테고리 없음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