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때 날짜를 적어두지 않아 언제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내 상태가 아직 많이 좋지 않았을 때로 봐서는 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가 맞을거 같다. 아이와의 일상은 지시와 타이름, 그리고 화냄의 연속이다. 기준이 너무 다르기 때문일텐데, 그 기준을 토론과 합의로 맞춰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아마 다들 어릴 적의 기억 때문이라도, 처음부터 강제로, 화를 내며, 막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금방 나는 내 어린 시절에 어른이 되어 있었다. 막 강제로, 화를 내는 그런. 그런 날의 연속이었던 어떤 날, 거실 소파에서의 한 장면. 동혁이는 동혁이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주장을 굽힐 줄 몰랐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대략적인 기억으로는 이 갈등의 원인이 누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