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육아휴직을 시작했다. 당시 내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올해 초 이미 나는 부서장에게 업무 배제를 요청해서 사실상 쉬고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답답한 마음에 업무지원을 나갔던 곳에서 지독한 괴롭힘(?)을 당해 그나마 추스렸던 마음이 도로 피폐해졌다. 그 이후로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제와서 기억을 떠올려보면 3월에는 아들을 학교에 보내는 일과 학교에서 데리러 가는 일을 제외하고는 정말 최소한으로 살았다. 아니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 졸리면 잤고, 배고프면 먹었고, 놀고 싶으면 놀았다. 얼굴에 있는 점들이 보기에 거슬려서 난생 처음 피부과에 가서 점도 뺐다. 수영장이 가고 싶어서 동네 수영장을 예약했다. 2006년에 와이프(당시 여자친구)가 사준 수영복을..